지난해 연간 전산업생산 증가율이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산업생산이 연간 통계로 집계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부문별로 광공업생산은 0.3%, 서비스업생산은 2.0% 각각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광공업 중 반도체생산은 전년보다 13.9% 늘며 역대 최대의 호황을 누렸으나, 제조업 전반적으론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자동차생산은 개별소비세 인하, 유류세 인하 등 호재에도 2.0%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제조업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로 숙박·음식점 등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2017년 증가율이 1.9%로 둔화한 데 따른 기저효과 덕을 못 봤다.
설비투자도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남아있던 2009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건설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 했다. 건설기성(시공실적, 불변)은 건축(-4.1%)과 토목(-7.9%)이 모두 줄며 5.1%, 건설수주(경상)는 주택과 관공서 등 건축(-10.7%)이 줄며 4.5% 각각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2011년 이후, 건설수주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그나마 소비(소매판매)가 4.2% 늘며 선방했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면세점 판매가 높은 증가율(31.5%)을 보였고, 개소세 인하 등의 효과로 승용차 등 준내구재 판매도 크게(6.0%) 늘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소매판매 증가율인 4.2%는 2011년 4.6%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분기별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는 점은 우려다. 지난해 1분기 5.0%까지 확대됐던 소매판매 증가 폭(이하 전년 동기 대비)은 2분기 4.7%, 3분기 3.9%, 4분기 2.9%로 축소됐다.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내구재·준내구재와 달리 비내구재는 4분기 증가율이 0.9%까지 둔화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이용빈도가 높은 대형마트(-2.8%), 슈퍼마켓·잡화점(-0.7%) 등에서 연간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