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및 입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작은 키로 고민하는 아이들이 성장판 검사를 받으러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보통은 왼쪽 손과 손목뼈의 성장판 상태로 뼈나이를 보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14세, 남아는 만 16세에 왼쪽 손과 손목뼈의 성장판이 닫힌다. 그렇기에 작은 키로 고민이 된다면 적절한 시기에 성장판 검사를 하고, 이를 통해 문제의 요인을 파악해서 개선해야 한다.
성장은 크게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만 2세까지가 제1 급속성장기, 2세부터 사춘기 시작 전까지는 서서히 성장하는 시기이다. 다음으로 사춘기가 시작하는 시점에서 15, 16세까지를 제2 급속성장기로 볼 수 있으며 그 이후로는 성장 속도가 감소하여 성장이 마무리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저신장의 기준은 무엇일까? 저신장은 같은 연령과 성별에 따른 표준치에서 3백분위수 이하인 경우로 정의한다. 즉, 키가 같은 성별과 같은 생일의 아이들 100명 중에서 3번째 이내로 키가 작은 경우를 말한다. 저신장의 원인으로 질병은 없으나 유전적인 성향 및 체질적으로 키가 작은 경우가 가장 많다. 가족성 저신장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부모의 키가 작아 그 유전자의 영향으로 자녀도 키가 작은 것을 말한다. 또한, 체질적으로 성장이 늦게 나타나 현재의 키는 작지만, 최종 성인 신장은 정상 범위에 도달하는 체질적 성장 지연이 있다. 그 외에 질병에 의한 성장 장애는 연골과 골 질환으로 연골 무형성증과 연골 저형성증이 있으며, 염색체 이상은 티너 증후군과 다운증후군이 있다. 아울러 부당 경량아로 자궁 내에 성장 지연 등의 원인으로 저신장이 될 수 있다.
저신장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의 키와 체중을 측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장의 동적인 측면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체크하여 성장 속도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뼈나이(골연령)는왼쪽 손과 손목뼈를 촬영하여 정상 표준과 대조하여 판단한다. 아울러 혈액 검사로 성장 호르몬의 분비 능력과 영양 상태 등을 평가하고 성장 호르몬 결핍증이 의심된다면 성장 호르몬 자극 검사도 시행한다. 성장 호르몬 자극 검사에서 성장 호르몬 결핍증의 가능성이 크다면 뇌자기공명영상(MRI)를 시행할 수 있다.
성장판 검사는 또래의 평균 키보다 10cm 이상 작거나 아이의 성장이 사춘기 전에 1년에 5cm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 사춘기 시작 후 1년에 7cm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 잘 자라다가 갑자기 성장이 더뎌지는 경우, 부모의 키가 작은 경우에 성장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입학 또는 저학년일 때가 성장 검진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알맞은 시기이다.
다편안통증의학과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김양주 원장은 “키 순서가 앞쪽이면 아이도 부모도 고민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늦은 시기에 방문한다면 이미 성장판이 닫혔거나, 성장이 마무리되는 단계로 적절한 키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성장판이 충분히 열려있으며 키가 자랄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성장 검진을 받은 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양주 원장은 “성장판 검사 후 맞춤 운동 및 자세 교정치료, 영양상담,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 검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인 모니터링으로 향후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의 작은 키가 성인이 되었을 경우의 최종 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전문의와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