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15분까지 45분 동안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의 유가족과 면담 자리에서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번 면담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8일 고인의 유족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전한지 52만에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 말처럼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작년과 재작년에 타워크레인 사고가 빈발해 꽤 많은 사람이 희생됐지만 집중대책을 세우니 사고는 나더라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책위와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당도 잘 이행되도록 끝까지 챙겨 달라”며 “그렇게 해야 용균이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그래도 좀 도움이 됐구나’ 생각할 수 있지 않겠냐”고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스물네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 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고 심정을 나타냈다.
이어 “간접적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대책이 늦어지면서 부모님의 맘고생이 더 심했으나 다행히 대책위와 당정이 잘 협의해서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 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꼭 그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김용균의 아버지 김해기 씨는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서 더 이상 동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 절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 씨도 “진상조사만큼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주길 바란다”며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용균이 동료들이 더 이상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