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도출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외환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대외포지션 강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위험을 반영하는 주요 금융지표들도 크게 안정화는 모습이다. 국가 부도위험 지표인 한국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은 27일 현재 29bp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4대 은행 평균 CDS도 43bp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다. 1개월물 원·달러 통화옵션 내재변동성 역시 5.9%로 2014년 9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국금센터 관계자는 “28일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로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다만 양호한 대외포지션에 힘입어 부정적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금번 회담에서 파격적 합의 기대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최소 양 정상이 악수로 회담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금번 뉴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스탠다드차타드(SC)도 “한국 CDS 프리미엄이 2008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것은 지정학적 여건이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이 한국자산을 안전하게 인식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국금센터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및 북미관계의 일시적 악화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이 일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향후 북미 양측 및 주요국의 대응 향방과 해외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