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사흘째 강세장을 이어갔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5거래일만에 2%를 밑돌았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을 연출했다. 물가채 강세도 계속돼 금리는 2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제성장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했다. 장중에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했고, 중국 수출지표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줬다. 중국 2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보다 20.8% 급감했다. 이는 시장 예측치 6% 하락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였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1.31%, 28.35포인트) 넘게 급락한 것도 채권시장엔 우호적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채권시장에 유일한 걸림돌이었던 주가가 약세흐름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다음주 만기도래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 10일 만기도래하는 국고채만 9조4660억원에 달하는 등 총 9조9332억원어치의 채권만기가 예정돼 있다. 반면 11일 1조5000억원 규모 국고채 5년물 입찰이 있고, 주후반으로 갈수록 국채선물 월물교체에 따른 롤오버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지지부진한 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2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7bp 줄어든 17.1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2bp 상승한 105.1bp를 보였다.
미결제는 3251계약 증가한 35만2977계약을, 거래량은 581계약 늘어난 5만3148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1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145계약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5698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7틱 오른 127.2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7.33, 저점은 127.12로 장중변동폭은 21틱이었다. 미결제는 12만2855계약을, 거래량은 4만5047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인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28틱 오른 127.24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31계약을, 거래량은 1계약을 보였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3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169계약을 순매수했다. 역시 이틀째 매수세다. 반면 금유 ㅇ투자는 1755계약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5틱을, 10선이 고평 4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채권시장에 유일한 약세요인이었던 주가가 반락을 거듭하고 있다. 금리는 추가 하락을 모색할 여건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대규모 만기도래도 예정돼 있어 금리는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장 영향으로 강하게 시작했다. 다만 고평도 있어 좀 무거운 횡보세를 보였다. 점심무렵엔 외국인의 3선 및 10선 매수로 추가 강세를 보였다. 장 마감무렵엔 강세폭을 조금 되돌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채선물 기준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다만 좀 답답한 흐름이다. 다음주 11일엔 5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주 중반부터는 롤오버 국면이 시작될 예정이다. 롤오버를 양상을 지켜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