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이 해외점포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중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이 9억8300만 달러(약 1조1121억 원)이었다고 19일 발표했다. 1년 전 8억400만 달러보다 1억7900만 달러(22.2%)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홍콩이 1억75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중국 1억5400만 달러, 베트남 1억3200만 달러 등 순이었다.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말 해외점포 수는 39개국, 189개였다. 1년 새 7개 점포를 신설하고, 3개 점포를 폐쇄해 총 4곳이 증가했다. 신규진출은 ‘신남방사업’의 영향으로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이 중심이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131곳으로 70%가량을 차지했다. 베트남(19개), 중국(16개), 인도(15개), 미얀마(12개), 홍콩(11개), 캄보디아(10개) 등 순이다. 그밖에 유럽 24개(12.7%), 북미 21개(11.1%), 기타 지역(중남미 등) 13개(6.9%)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점포 자산은 총 1142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3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자산종류별로는 대출금이 72억4000만 달러, 유가증권이 15억3000만 달러 등 불어났다.
지역별로는 영국이 20억7000만 달러로 가장 많이 늘었다. 그밖에 일본 20억4000만 달러, 홍콩 15억7000만 달러, 미국 9억7000만 달러, 베트남 7억1000만 달러, 인도네시아 5억8000만 달러 등 순이다.
자산건전성도 대체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로 1년 전보다 0.33%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은행의 총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대부분 줄었지만,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만 현지기업의 부실에 따른 영향으로 상승했다.
해외점포의 현지화 수준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을 고려한 현지화지표도 나아졌다. 20등급으로 ‘17년(2-등급) 대비 1단계 올랐다. 지역별로는 인도네시아 소재 현지점포의 ’해외점포 현지화 등급‘이 가장 높았고, 점포형태별로는 현지법인의 ’해외점포 현지화 등급‘이 ’해외지점‘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