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4.1bp(1bp=0.01%포인트) 떨어진 1.7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27일(1.712%) 이후 1년8개월만에 최저치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인 한국은행 기준금리(1.75%) 보다도 낮은 것이다. 국고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았던 적은 기준금리 인하시기였던 2016년 9월30일(-0.3bp) 이후 2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미국 역시 2년물 금리(2.262%)가 연준(Fed) 기준금리(2.25~2.50%) 보다 낮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22일(현지시간)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간 금리차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8월9일(-1.37bp) 이후 11년7개월만에 역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R의 공포가 급격히 확산했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장단기금리 역전을 경제흐름 약화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연준 금리인상 변수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한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 흐름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은 미국과 한국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당장 급격한 경기침체가 올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경제흐름이 약해지는 현상”이라며 “경기가 둔화하고 있었지만 그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는데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둔화를 실감하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채권연구원은 “미국도 2년물 금리가 연준 기준금리보다 25bp 가량 낮다.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연결해서 우리나라도 인하기대감이 반영되는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간 한은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은 연준의 인상 기조와 금융안정 때문이었다”며 “첫번째 변수가 빠르게 없어지면서 시장이 본능적으로 인하 포지션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당사도 당초 내년초로 예상했던 인하시점을 올 4분기(10~11월)로 앞당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