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은 11일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전망치가 68.0으로 전월 전망치보다 5.3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수치가 올랐지만 기준선 100을 크게 밑돌아 입주여건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구원은 부산 지역 지표가 안 좋게 나온 만큼 주택사업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이달 HOSI 전망치와 지난달 실적치는 연구원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지난달 HOSI 실적치는 36.3으로 전월 실적치(53.3)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전망치의 경우 지난달 전망치(66.6)에서 19포인트 떨어진 47.6으로 집계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부산은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와 신규 입주 물량 누적 및 기존 주택매각 지연으로 인해 2017년 6월 조사 이래 처음으로 전망치 40선, 실적치 30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이달 HOSI 전망치는 85.4로 두 달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대구(84.6), 광주(80.0), 세종(80.0)도 80선을 기록했다. 강원(64.2)은 7개월 만에 60선을 회복했고 지난달 40선을 기록했던 전북(62.5) 역시 한 달 만에 60선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HOSI 실적치에서는 3월 HOSI 실적은 제주(80.0)가 80선, 세종(78.5)과 서울(77.0), 강원(76.9), 전남(76.9), 대전(76.4), 광주(75.0), 전북(75.0), 대구(73.0)가 70선, 그 외 지역은 50~60선을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5.9%로 집계됐다. 서울(85.8%)과 광주·전라권(71.8%)이 각각 0.9%포인트, 3.7%포인트 하락한 것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작년 10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인 수도권(85.2%, 2.5%P↑) 역시 3월에는 소폭 상승하며 80%선을 유지했다.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43.5%), 세입자 미확보(30.4%), 잔금대출 미확보(1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달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전국 54개 단지 총 2만7585가구, 민간 2만3919가구(86.7%), 공공 3666가구(13.3%)로 조사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달에는 전국적으로 입주예정물량이 감소했으나, 국지적으로는 영남권과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입주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4월 입주예정물량의 48.2%(1만3296가구)에 해당하는 물량이 영남권에 집중될 예정이며, 경기도에도 34.2%(9430가구) 물량이 집중될 예정이므로 해당 지역 내 입주를 계획하는 주택사업자들의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