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화장품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전날 코스피는 2216포인트로 마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해 고점이던 2600포인트선을 기억하며 현재 주가 수준이 여전히 아쉽다고 여기는 듯하다. 당시와 비교할 때 여전히 15% 가량 디스카운트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초 저점이었던 1994포인트 대비해서는 11%나 상승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코스피 밴드를 살펴보면 현재 코스피지수는 증권사들의 연중 목표치의 절반 이상은 달성했다. 4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올해 국내 증시의 상승 원인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주식 강세)과 신흥국 증시 강세 흐름을 야기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 또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문제점은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이익 기대감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컨센서스는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이익 추정치는 계속해서 하향조정되면서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해소되는 시기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 현재 시장에서 주가 모멘텀을 받고 있는 업종은 경기관련소비재이다. 세부업종으로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화장품 업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이익 모멘텀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시장은 두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경기관련소비재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한 주간 17.3% 크게 개선됐다. 이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실적 개선에 기인한다. 현재 자동차의 영업이익과 순이익단에서 추정치 상향조정이 일어나고 있으며 주가와 이익이 함께 동행하고 있다.
현재 주가 모멘텀 관점에서는 화장품과 자동차 업종의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주가와 함께이익 모멘텀 플레이까지 감안한다면 자동차 업종이 더 좋다. 종목단으로는 기아차, 아모레퍼시픽, 한샘, 영원무역,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아이에스동서 등을 추천한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안정적인 우상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코스피는 2000포인트에서 2200포인트까지 올랐고 변동성 지수는 연초 18.3포인트에서 현재 12.5포인트까지 하락했다. 바탕에는 외국인 자금유입이 있었다.
올해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6조7000억 원으로 코스피 상승과 증시 안정화를 가져왔다. 현재 시점에선 변동성 하향안정화를 기대하기 보다 확대국면을 대비해야 한다. 5월엔 MSCI 중국 A주 편입비율 확대에 따른 한국의 비중 축소가 예정되어있기 때문이다. 과거 지수변경 이벤트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유출이 있었던 환경에선 변동성이 컸고 변동성 지수 최고치는 모두 18포인트 이상을 기록했다.
과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업종별 성과를 비교해보면 통신, 유틸리티, 보험, 필수소비재와 같은 방어주의 성과가 긍정적이었다. 최근 3개월 성과가 부정적인 업종들이지만 변동성 확대 측면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