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1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마케팅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검색 기록과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회사 사이트에서 훨씬 더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구글쇼핑’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지금도 구글은 제품 사진과 가격, 판매 기업 사이트 링크가 표시되는 쇼핑 검색 사이트와 자체적인 온라인 오픈마켓 ‘구글 익스프레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 연내 출시할 ‘구글쇼핑’은 이런 쇼핑 검색과 익스프레스는 물론 구글 이미지와 검색피드, 유튜브 등을 통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소비자가 다양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해당 사이트를 벗어나지 않고도 바로 구입할 수 있다.
구글의 여행과 쇼핑 담당 부사장인 올리버 헤크만은 기조연설에서 “사용자들이 유튜브에서 현재 보는 동영상에 나온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며 “연말에 이런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쇼핑하거나 구글 지도를 사용해 인근 애완동물 상점을 찾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사명은 사람들이 구글의 어느 서비스에 있든지 최고의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소매업체들도 소비자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색 기록 데이터 등을 활용해 사용자마다 서로 다른 ‘사고 싶은 제품’을 자동으로 추천 표시한다. 예를 들어 과거 ‘주말 캠프’라는 검색어를 입력한 사람은 캠핑 장비가 주로 표시된다. 검색 광고와 마찬가지로 판매자들이 자신이 타깃으로 삼는 사용자를 쉽게 포착하는 이점이 있다.
구글 계정에 신용카드 정보와 주소를 등록한 사용자는 판매자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도 구글 페이지에서 직접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구글이 사용자의 기호 변화에 대응하고자 이런 전략을 내놓았다고 강조하지만 아마존을 염두에 두는 것이 분명하다고 풀이했다.
아마존은 최근 자사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인터넷 광고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인터넷 광고가 포함된 ‘기타’ 사업부 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 급증했다.
매출의 80% 이상을 인터넷 광고로 벌어들이는 구글에 아마존의 영역 침범은 무시할 수 없는 움직임이다. 미국 소비자의 절반 이상은 제품 구매 시 구글 검색이 아니라 아마존 사이트에 직접 들어간다는 조사도 있다.
구글은 이날 새로운 광고 솔루션도 공개했다. 여러 장의 광고 사진을 넘겨 볼 수 있는 ‘갤러리 광고’와 하단에 사용자 관심사와 관련 있는 광고가 노출되는 ‘구글 디스커버리’ 등 모바일 광고를 도입한다. 또 배낭, 가구와 같이 보다 일반적인 용어로 검색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쇼케이스 쇼핑 광고’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