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들이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증권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통신업체들의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LG데이콤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부진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는 23일 LG데이콤을 시작으로 SK텔레콤(24일), KTFㆍKT(25일) 등이 줄줄이 실적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주 가장 먼저 실적발표 예정인 LG데이콤은 올 들어 가입자수가 급증하면서 1분기보다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LG데이콤은 2분기가 시작된 4월 12만명을 비롯 넘어선 이후 5월과 6월에도 각각 14만 명이 신규로 가입하면서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손익분기점을 맞춘다는 것이 목표인데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F는 4월 의무약정제 도입과 3G(세대) 휴대전화 등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신규고객은 대폭 증가했지만, 실적면에서는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4일 실적발표를 앞둔 SK텔레콤은 내부에서 조차 "경쟁이 심해 출혈이 너무 많았다"면서 "출혈경쟁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이 6월 고객유치를 한다면서 1인당 최고 48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쏟아부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KTF보다 2개월 늦게 18개월과 24개월 의무약정제 상품을 선보였으나, 가입고객은 KTF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18개월을 KTF보다 오히려 8배 가량 많다.
SK텔레콤의 의무약정고객은 12개월은 174만 명이고, 18개월 40만명, 24개월 88만 명이다.
SK텔레콤의 3G 고객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48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이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주말 실적발표 예정인 KT와 KTF도 상황은 마찬가지.
4월 24개월 의무약정제를 도입 3G시장을 선점했던 KTF는 지속적인 출혈로 힘을 많이 뺐다는 분석이다.
KTF는 의무약정제를 도입하면서 24개월 고객이 145만명에 달해 SK텔레콤보다 높은 유치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들을 유치하기에는 1인당 최대 36만 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해 출혈이 컸다는 지적이다.
KTF 관계자는 "3G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적으로 의무약정제도를 선정한 것으로 단기적 수익성 등에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이달 초 실적발표에 앞서 올해 경영목표를 매출 12조원 이상에서 11조 9000억 원으로 축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000억 원 하향조정하는 등 실적 부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 진창환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증가와 요금인하로 2분기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며 "영업이익과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0%, 5.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