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의 선행지표로도 여겨지는 ‘대차거래’의 잔고가 급증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주식 대차잔고는 55조3977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 기준 52조6411억 원과 비교해 2조7566억 원(5.2%) 늘어났다.
이는 1월 이후 가장 변동성이 큰 수준이다. 대차잔고는 지난해 12월 말 49조439억 원에서 올해 1월 말 52조3478억 원으로 늘어난 뒤에는 3월 말 51조5491억 원, 4월 말 52조6411억 원 등 평이한 변동폭을 유지해왔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리는 것이다. 대차잔고란 차입한 주식 중 상환하지 않고 남은 주식 금액인데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린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5월 말 기준 대차잔고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셀트리온,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현대차, 넷마블, 삼성KODEX200상장지수투자신탁,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