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IT가전 등 주요 업종의 회복 여부가 향후 증시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외국인 수급 여부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5월 말부터 되살아났던 미·중 무역 분쟁의 악몽이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부진한 미국 제조업 및 고용 지표가 Fed의 추가 완화 정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6월 말까지 연장된 무역 협상 타인라인 속에 시장은 Fed 정책 기대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는 2100선을 넘어섰다. 기관 수급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고 외국인 자금은 순유입 전환했으나 그 규모는 크지 않다. 외국인의 유의미한 자금 유입이 지연되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대로 전반적인 신흥국향 자금 흐름 개선이 미흡하고 신흥국 내에서도 기업 이익 모멘텀 둔화, 경상수지 적자 전환 등으로 한국 펀더멘탈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악화는 제한적이나 아직은 대기모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하는 국적별 자금 흐름을 보면 5월 외국인은 한국 상장 주식을 2조9000억 원 순매도했는데 이중 미국계 자금과 조세회피처 자금(핫머니 성격) 이탈 규모가 각각 1조 원,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이 자금의 귀환을 위해서 달러 캐리 환경 개선과 함께 한국 펀더멘탈의 저점 도달에 대한 확신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수급이 유의미하게 변화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기관 수급 모멘텀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 기관은 주체별로 차별화된 수급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중 연기금과 투신은 KOSPI를 각각 1조 원, 1260억 원 순매수한 반면 금융투자는 6000억 원 이상 순매도했다. 금융투자 자금의 성격(외국인 수급 방향성과 연계된 PR 차익거래 중심)을 고려해 기관 전체에서 금융투자를 제외한 수급 주체의 업종별 자금 흐름에서 5월 대비 6월 순매수 규모가 증가한 업종(반도체, 자동차, IT가전 등)과 5월 순매도에서 6월 순매수로 전환한 업종(건강관리, 건설, 유틸리티, 기계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한국 증시는 여전히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며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이를 토대로 반등이 이어지기 보다는 미 증시의 특징처럼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중국 정부는 여전히 무역협상에 대해 관망하고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좋은 합의가 아니면 협상 타결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상 타결 지연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결국은 무역합의가 되겠지만 중국이 모든 위반 행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전재 조건을 다는 등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북한에 대해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라고 언급한 점은 관련 종목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김정은의 친서를 받은 가운데 멋진 내용이었다고 이야기 하는 등 북미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나왔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실제 북한은 2018 년 ‘경제 총집중’ 노선을 발표한 이후 군사적인 부분 보다는 경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외교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북미 관계를 통해 경제적인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