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로 내려앉으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정환율인 원·엔도 1070원대로 진입하며 한달만에 가장 낮았다.
이번주 일본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지난주부터 손절물량이 쏟아지고 있고, 분기말 및 반기말을 앞둔 업체 매물도 나왔다. 원화채권에 투자하고자하는 외국인 수요도 유입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악화일로로 치닫던 미중 무역분쟁이 협상 소식만으로도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일부터 시작될 미중 무역협상 실무단의 협상소식에 따라 환율이 등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주 원·달러는 1150원대 초반에서 1160원대 초중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중에는 1155.6원까지 떨어졌다. 역시 4월24일 장중 기록한 1142.7원 이래 가장 낮았다. 115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60.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5.2원을 보였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8.5원 떨어진 1076.36원을 기록했다. 이는 5월23일 1077.91원 이후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7.8/1158.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75원 떨어졌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부터 많이 빠졌다. 이번주 미중 무역협상과 정상간 회담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 같다. 그동안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았다는 점에서 대화재개만으로도 기대가 큰 듯 싶다”며 “여기에 글로벌 달러 약세와 반기말 내비 분기말을 앞둔 네고도 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부터 미중간 무역협상 실무단이 만난다는 소식이다. 관련 소식에 따라 환율이 반응할 듯 싶다. 이번주 원·달러는 1150원에서 116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가 약했고, 위안화도 하락했다. 다만 원화환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손절물량과 함께 업체 매물이 있었다. 아울러 외국인 채권매수를 위한 매물도 있었다”며 “원·달러가 상승하는 와중에 1150원대 초중반에 갭이 있다. 갭을 메우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20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이번주 원·달러는 1150원대 초반에서 1160원대 초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0엔(0.09%) 오른 107.41엔을, 유로·달러는 0.0008달러(0.07%) 내린 1.138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9위안(0.13%) 상승한 6.8719위안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