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소비자들의 종합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경제심리지수(ESI)도 한달만에 반등했다. 다만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는 1년7개월(1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3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제조업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실적 BSI는 3포인트 오른 74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산업 업황실적 BSI은 1포인트 오른 74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타운수가 20포인트 급등한 88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또 2011년 10월 88이후 최고치다. 이는 국내 조선업이 지난해 세계 수주 점유율 40%를 넘기며 중국을 제치고 7년만에 세계 1위를 탈환한 영향이다. 실제 영국의 조선·해운 시장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은 지난해 126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을 수주해 2위인 중국(915만CGT)을 크게 앞섰다.
반기말 SOC 예산집행 증가로 전문·과학·기술도 18포인트 상승한 87을 보였다. 이는 2009년 12월 19포인트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며, 2010년 2월 95 이래 최고치다. 신규분양 물량 증가와 기분양 건에 대한 분양대금 유입으로 부동산업도 12포인트 오른 73을 보였다. 역시 2009년 3월 13포인트 상승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또 지난해 7월 73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부문에서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각각 3포인트씩 내린 79와 80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1포인트 오른 70을, 내수기업은 전월과 같은 71을 보였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은 저점을 찍는 모습이 뚜렷하고, 비제조업은 반등폭이 크다. 전반적으로 기업심리가 저점을 찍었다는 느낌이다. 다만 이후 횡보할지 반등할지는 지켜봐야 하겠다”며 “특히 제조업의 경우 주요 계약을 이번주 주요20개국(G20) 회의 이후로 미뤘다는 응답이 많아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7월 업황전망 BSI는 제조업의 경우 보합인 75를, 비제조업의 경우 2포인트 오른 7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 전망도 2포인트 상승한 75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기타운수는 22포인트 급등한 88을, 전문·과학·기술은 7포인트 오른 78을 각각 기록했다. 신작 게임 출시와 스포츠 중계수입료 증가를 기대한 정보통신업도 6포인트 올라 86을, 해상운임 상승 및 항공여객 성수기로 운수창고업도 3포인트 상승한 87을 나타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각각 22.8%, 20.0% 비중)을 최우선순위로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도 각각 전월대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각각 +2.5%p, +1.6%p)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는 92.4로 전월대비 0.8포인트 올랐다. 반면, ESI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한 91.7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1월(99.3) 이후 내림세를 지속한 것이며, 2016년 4월(91.4) 이후 최저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3258개 업체였다. 조사기간은 12일부터 19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