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자체 개발 ‘훙멍OS’ 출시...안드로이드에서 독립 본격화

입력 2019-08-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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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시대 범용 OS 될 것”…올해 말 아너 브랜드 스마트TV에 첫 적용

▲10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화웨이 연례개발자대회에서 중저가 브랜드 아너비전 시리즈가 소개되고 있다. 아너비전은 훙멍OS를 탑재한 첫 스마트 기기다. 둥관/신화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화웨이 연례개발자대회에서 중저가 브랜드 아너비전 시리즈가 소개되고 있다. 아너비전은 훙멍OS를 탑재한 첫 스마트 기기다. 둥관/신화연합뉴스
미국의 제재로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로의 접근이 어려워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독자화 플랜을 실현해가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광둥성 둥관시에서 열린 화웨이 연례개발자 대회에서 자체 개발한 OS인 ‘훙멍OS(영문명 하모니OS)’를 공개했다. 훙멍은 중국의 신화 속에서 세상이 탄생하기 전 혼돈 상태 속의 신비로운 힘을 뜻하는 말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설을 통해 “훙멍OS는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PC, TV, 인공지능 스피커, 자동차 등 여러 장치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범용 OS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훙멍의 영어 명칭도 화합을 뜻하는 하모니(Harmony) OS로 정했다.

화웨이는 특히 훙멍이 오픈소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리처드 유 CEO는 “많은 장치 제조업자들이 훙멍의 강점을 누릴 것”이라며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를 포함한 현재 OS는 인터넷에 연결될 수많은 장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 소비자 상품인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계속 안드로이드를 OS로 쓰겠지만 향후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곧바로 훙멍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대신 독자 OS를 사용한다고 해도 중국을 제외한 유럽, 동남아, 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 고전할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는데다가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 지메일, 구글 지도, 구글 검색 앱 등도 설치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사실상의 블랙 리스트인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후 화웨이는 인텔, 퀄컴, 구글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회사와 소프트웨어 회사들로부터 핵심 부품과 운영 프로그램 등을 조달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글은 미 정부의 일부 제한 완화로 90일간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지만 만료 기한이 곧 다가온다.

네일리 사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훙멍OS는 화웨이가 중국에서 여러 기기 간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데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훙멍OS를 올해 말 시판되는 아너 브랜드 스마트TV에 처음 적용한다. 내년에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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