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지금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직원들은 ‘특공대’를 조직해 새 프로젝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잘 해나간다면 회사의 사령관으로 승진하거나 내부에서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실패하면 3개월마다 감봉되고 결국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화웨이는 지난 5월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후 불확실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전날 화웨이에 대해 90일간의 임시 일반면허를 연장했지만 이미 화웨이는 그동안의 제재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현재 화웨이가 가장 즉각적으로 손실을 보는 부분은 스마트폰이다. 화웨이 자체 추정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보다 4000만~6000만 대 감소할 전망이다. 리서치 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보다 34% 급증한 2억600만 대에 달했다. 올해 1분기 판매 증가율은 50%에 달해 작년의 기세를 이어가나 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미국 제재가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쳐 증가율이 8.3%로 크게 둔화했다.
화웨이는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올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에 오를 가능성이 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앞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해외 소비자들이 화웨이 스마트폰 구매를 주저하게 됐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소비자 사업부는 지난해 화웨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한 성장 엔진이었다. 이 사업부가 타격을 받으면 단기간에 복구하기란 쉽지 않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