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방콕 시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협력 강화 △공정한 자유무역질서를 위한 국제공조 등 3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태국과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 무역질서를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며 “시장개방과 자유로운 무역은 태국과 한국이 과거 가난한 농업 국가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제조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에 협력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하고 규칙에 기초한 다자무역체제를 강력히 지지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에 대해 문 대통령은 “태국은 농업·제조업·서비스업 전반에 ICT 기술을 접목한 12대 신산업을 중점 육성하는 ‘태국 4.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도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와 같은 3대 핵심 신산업 육성과 혁신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동 목표를 위해 오늘 양국은 ‘4차 산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미래차, 로봇,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양국의 혁신 역량과 기술력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강화와 관련해 “태국은 스타트업에게 ‘기회의 땅’이다. 태국은 스마트 비자와 민간 기술인큐베이터와 같은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와 동남아 최대의 스타트업 협업 공간 ‘허바(HUBBA)’를 보유하고 있다”며 “양국 스타트업 간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12월 양국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민간 벤처 공동펀드’가 설립되어 운영 중이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잠시 후에는 한국 중소기업 국가대표 브랜드인 ‘브랜드 (케이)K’가 방콕에서 론칭한다”며 “한류를 활용한 양국 유통업체 간 협력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한국 중소기업 혁신제품들이 양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태국은 메콩 국가 간 경제협력기구 ‘애크멕스(ACMECS)’를 주도하면서 역내 경제협력을 이끌고 있다”며 “한국은 지난 5월 ‘애크멕스(ACMECS)’의 개발파트너로 참여했고, ‘한·메콩 협력기금’을 조성해 연 100만 불 규모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올 11월에는 한국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며 “한국과 메콩 국가들의 공동번영을 이루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남북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사상 최초로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기도 했다”며 “미국과 북한의 대화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믿는다. 3차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 또한 매우 높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실현된다면 한국전쟁에 참전한 태국에도 큰 보람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에 평화가 구축되면, 우리 양국 간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경제인 여러분께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진정한 친구는 변함없는 황금과 같다’는 태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태국은 어려울 때 힘이 돼준 한국의 진정한 친구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양국 간 우정은 변함없는 황금처럼 오래도록, 가치 있게 이어질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