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두 번째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이 폴더블 스마트폰은 화면 크기가 펼친 상태에서 6.7인치이며, 조개 껍데기처럼 안쪽으로 접으면 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정사각형이 된다. 올해 출시되는 ‘갤럭시폴드’보다 얇고, 가격도 저렴한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후속 모델 투입은 6일 출시되는 ‘갤럭시폴드’의 매출에 달렸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전했다.
삼성은 이번 두 번째 폴더블폰 개발을 위해 유명 디자이너 톰 브라운과 손을 잡았다. 브라운은 뉴욕에 본사를 둔 명품 패션 브랜드 ‘톰 브라운’ 설립자이자 수석 디자이너다. 그의 상징인 프랑스 국기를 반대로 한 듯한 빨강·흰색·파랑의 삼색 그로스 그레인은 심플하고 클래식한 감각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만큼 삼성은 후속작에서 기술적인 사양보다는 패션과 고급스러움을 중시하는 폭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두 번째 폴더블폰은 과거 플립폰을 연상시켜 고객의 향수를 자극할 것이라는 평가다.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현재 스마트폰 공간에 조개 껍데기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지, 과거 기념비적인 제품인 모토로라 ‘레이저’와 비슷하게 지갑처럼 반으로 접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이는 아마도 세상이 기다리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폴더블폰 시장은 출발이 순탄하진 않다. 삼성은 지난 4월 첫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디스플레이 결함으로 출시를 한동안 연기해야 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든 중국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의 두 번째 모델이 기존 갤럭시폴드를 뛰어넘을 가장 큰 장점은 디스플레이를 열면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 된다는 점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갤럭시폴드는 열었을 때 화면이 태블릿 크기에 육박하기 때문에 앱을 맞춤 제작할 필요가 있다.
한편 삼성은 차세대 폴더블폰에 들어갈 초박막 유리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보호를 위해 쓰이는 기존 유리 두께의 3%에 불과하다. 이는 기기 내구성을 보장하면서도 갤럭시폴드의 결함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