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홍콩 당국의 송환법 철회 발표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완화하며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45포인트(0.91%) 상승한 2만6355.4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51포인트(1.08%) 오른 2937.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2.72포인트(1.30%) 상승한 7976.88에 각각 장을 마쳤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송환법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 사태는 지난달 6월부터 두 달 이상 이어져왔다. 송환법 철회로 홍콩 정국이 안정을 찾고 글로벌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송환법 철회로 홍콩 항셍지수가 4% 가량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도 줄었다. 중국의 8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로, 최근 3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부진한 인플레이션이 가장 시급한 현안 중 하나”라면서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낮아진 것도 증시에 도움이 됐다.
영국 하원은 이날 ‘노 딜 브렉시트 방지법안’을 가결했다.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 통과로 10월 31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낮아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0월 15일 조기 총선 실시를 요청하며 반발했지만, 영국 하원은 조기 총선 방안도 부결시켰다.
노 딜 브렉시트가 저지될 것이란 기대로 금융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전일 한때 1.20달러를 하회했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은 1.22달러를 넘어서 거래됐다.
브래드 맥밀란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영국과 홍콩의 위험이 크게 줄었다”면서 “시장이 그동안 최악의 상황을 가격에 반영했지만 아직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1.71% 뛰며 장을 주도했다. 커뮤니케이션은 1.6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