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1일 아모레G가 2000억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배경으로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추가 지분 확보와 오설록 출자 자금 마련을 꼽았다. 이어 현재 시점에 전환우선주 발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승계를 위한 과정의 일환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전일 아모레G는 장 종료 후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다. 주당 예정발행가액 2만8200원을 기준으로 한 총 예상 유상증자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이다. 신주 발행 주식수는 우선주 709만2200주(증자 비율 8.0%)로, 20%는 우리사주에 우선 배당하고 나머지 80%는 주주배정한 후 실권주는 일반 공모할 예정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의 목적은 핵심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한 지배력 강화와 오설록 출자에 따른 자금 확보 때문”이라며 “아모레G는 273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무차입 상태”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G는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후 1년 간 아모레퍼시픽의 주식 2000억 원을 장내 매수할 계획”이라며 “취득이 완료되면 아모레G의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분율은 종전 35.40%에서 37.68%로 2.28%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박 연구원은 “실권주 초과 청약시 서경배 회장의 지분율은 0.12%포인트, 서민정 씨의 지분율은 0.01%포인트 상승하게 된다”며 “이를 위해서 서경배 회장은 1055억 원, 서민정 씨는 56억 원의 자금 마련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전환우선주 발행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승계를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추측할 수 있다”며 “서경배 회장이 신형우선주를 서민정씨에게 증여할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고, 신형우선주 주식을 서민정씨가 상장 이후에 장내 매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만일 서경배 회장이 향후 보유하게 될 신형우선주 전량 374만977주를 서민정씨에게 증여한다고 가정하면, 서민정씨는 증여 받은 주식의 50%를 증여세 명목으로 현물납부 한 뒤 187만489주를 보유하게 될 수 있다”며 “이 주식이 10년 후에 보통주로 전환된다면 서민정씨의 아모레G 지분율은 1.95%포인트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