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명당 3회 이상 공공전거 ‘따릉이’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출ㆍ퇴근시간대에 이용됐으며, 단거리 이용자와 20분 이내 운행시간 비중이 가장 컸다.
서울시는 4년간 누적 대여건수 3000만 건을 돌파한 따릉이의 이용 현황을 분석한 ‘공공자전거 따릉이 통계자료’를 3일 발표했다.
시간대별 이용량을 보면 출ㆍ퇴근시간대(오전 7~10시, 오후 5~11시)에 전체 이용의 56.4%가 집중됐으며 출근길보다는 귀갓길에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해진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하는 출근시간대에는 비교적 짧은 시간(오전 7~10시) 동안 급증하는 반면, 퇴근시간대에는 6시간 동안(오후 5 시~11시) 시간당 3000건 이상의 이용량이 꾸준히 유지됐다.
따릉이로 이동한 거리를 보면 4㎞ 이내 단거리 이용자가 71%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20분 이내 이용자는 57%였다. 출근시간대에는 평균 2.6㎞, 퇴근시간대에는 평균 4.3㎞를 이동했다. 출근길에는 교통수단으로 주로 활용했다면 퇴근 이후에는 교통과 운동을 겸해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 주말에 이용량이 크게 감소하는 것과 달리 따릉이는 주말에도 주중과 이용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말에는 출ㆍ퇴근용 이용이 감소하는 대신 운동ㆍ레저 등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4년간 따릉이 이용 회원은 총 166만 명으로 서울시민 6명당 1명이 가입했다.
일평균 이용자 수는 2015년 이후 매년 약 2배 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1~9월 기준으로 이미 5만1929명에 달해 전년 대비 1.9배(2만4000여 건) 증가했다.
서울시는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인 봄ㆍ가을철에 이용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 이용 건수가 크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더위’보다는 ‘추위’가 따릉이 이용에 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가을철에 비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에 이용 건수가 일 2만 건 이하로 크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비 내리는 출ㆍ퇴근시간대에 이용량이 급격히 줄었다.
서울시는 “자전거 전용도로나 편의시설 같은 인프라를 구축할 때 추위나 미끄럼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도심ㆍ강남ㆍ여의도 등 업무지구에서의 따릉이 이동패턴 분석 결과 3개 지역 모두 퇴근시간대가 출근시간대에 비해 따릉이 이동거리가 길었다.
시간 내에 도착해야 하는 압박감, 외모ㆍ복장 관리 등의 어려움, 땀 배출에 따른 냄새 등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강과 비교적 가까운 여의도ㆍ강남 지역의 경우 퇴근길 따릉이를 이용해 한강 인근 지역으로 이동거리를 넓혀 퍼져나가는 반면, 도심(종로ㆍ중구) 지역은 이동반경이 크게 확장되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
출ㆍ퇴근시간대 도심 지역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원거리를 끊김 없이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도로 인프라 확대가 필요한 대목이다.
서울시는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방사형 간선망과 순환형 지선망을 연계한 CRT(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도 일평균 118명 따릉이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에 비해 2.7배 정도 더 긴 시간 동안 이용하는 패턴을 보여 따릉이가 서울관광의 하나로 자리매김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 이용자의 인기 대여ㆍ반납 대여소를 보면 여의도 한강공원, 명동, 광화문 등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따릉이 이용 데이터 분석 결과, 따릉이가 서울시민의 출ㆍ퇴근길에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도심과 인접지역을 연계하는 자전거 도로망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된다면 자전거가 서울시 교통수단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