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가 성사된다면 회담 장소의 결정은 아주 쉬울 것”이라며 “장소는 미국 내 어딘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먼저 나는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내 말은 내게 회담 장소는 꽤 쉬울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우선 우리가 합의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의 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는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1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도출한 ‘1단계 합의안’에 대한 서명 일자와 장소를 오는 16~17일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로 잡고 있었다. 그러나 칠레 정부가 자국에서 벌어진 시위사태를 이유로 개최를 불과 17일 남기고 돌연 개최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양측은 서명을 위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서명을 위한 회담 장소 중 하나로 미국의 중부 농업지대인 아이오와주를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대두를 생산하는 이 지역은 글로벌 최대 콩 수입국인 중국과의 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다. 아울러 내년에 대선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으로서는 중요한 표밭인 ‘팜 벨트(미 중서부 농업지대)’이기도 하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 장관의 경우에는 보다 많은 지역을 물망에 올리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인도-태평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한 그는 “알레스카, 하와이는 물론 중국 내 지역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서명할 수 있는 가능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1단계 협상’의 서명은 원래 계획했던 APEC 개최 시기와 비슷한 이달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스 장관은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양측의 협상이 ‘좋은 상태’”라며 “11월 중순께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