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화웨이의 궈핑 순회회장은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서밋 기술 콘퍼런스에서 5G 시장의 최대 승자가 되고 싶다면 자사와 파트너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궈 회장은 “5G 상용화가 예상보다 이르게 진행되고 있다. 5G를 기반으로 구축된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가 진정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는 수조 달러의 가치가 있는 거대한 시장이며 가장 큰 승자는 우리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G 기술은 3G와 4G 등 이전 네트워크보다 훨씬 빠른 통신속도와 낮은 지연시간을 제공한다. 소비자의 프로그램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는 것 이외에도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 자율주행차량과 원격 수술 등에 폭 넓게 쓰이는 IT혁신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웨이가 5G 기술을 선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견제에 나서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기업과의 거래를 차단했다. 그 결과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새로운 스마트폰 ‘메이트30’은 유튜브와 지도, 지메일 등 해외 사용자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구글 앱을 쓸 수가 없게 됐다.
화웨이는 대신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훙멍(영문명 Harmony)’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9월 “앞으로 5년간 자사 기기를 위한 앱 개발을 촉진하고자 1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일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이동통신 빅3가 일제히 5G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상용화 시점은 당초 예상했던 내년에서 앞당겨졌다. 이는 화웨이에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다. 제프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내년 5G 사용자 수가 1억1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며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수에서 5G 비중은 7%에 달해 현재 3%인 한국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