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7일(현지시간)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신용등급은 ‘Baa2’를 유지했다. 이는 투자등급 중에서 두 번째로 낮은 등급이다.
등급 전망을 강등한 이유에 대해 무디스는 “인도 경제성장이 과거보다 상당히 낮을 위험이 커졌다”며 “이는 경제와 제도적 약점을 해결하는 정부와 정책의 효율성 저하를 반영한 것이며 부채 수준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도 경제는 성장 둔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에 그쳐 경제성장률이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이 6%에 못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은행들도 부실 대출이 늘어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초 미국 CNN방송은 인도에서 올해 416개 기업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내면서 은행들이 총 248억 달러(약 29조 원)를 상각 처리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정부의 경제 지원책은 인도 경기둔화 심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농촌 가계가 받는 재정적 압박과 미약한 일자리 창출, 최근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일어난 신용경색 등은 경기둔화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017년 인도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 조정하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개혁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날 보고서에서는 “2년 전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후 모디 정부가 개혁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약해졌다”며 “개혁이 부재한다면 생산성과 일자리 창출의 구조적인 취약함이 신용등급 하강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