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는 20일(현지시간) 연례보고서를 통해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 불일치가 광범위한 노동 저활용으로 확대, 약 4억7000만 명의 인구가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전 세계 실업자 수가 1억8800만 명, 희망 근로 시간보다 적게 일하는 인구가 1억6500만 명,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1억2000만 명 등이다.
올해 실업자 수는 소폭 증가하지만 인구 증가에 따라 실업률은 전년과 같은 5.4%를 기록할 것으로 ILO는 내다봤다. 다만 2021년에는 실업률이 5.5%로 상승, 올해보다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ILO는 “세계 실업률은 지난 9년간 대략적으로 안정돼 왔으나, 세계 경제 둔화에 따라 노동 시장에 새로 진입하려는 사람들을 흡수하기에 충분한 새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ILO는 성별이나 연령, 지리적 위치 등에 따른 불평등이 노동시장의 완고한 특징으로 남아있어 개인의 기회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동 가능한 15~24세의 젊은 청년들 중에서 고용되지 않았으며, 교육이나 훈련 등을 받지 못하고 있는 비율이 2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ILO는 “더 많은 젊은이들이 수준 미달의 근로 조건을 견디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녀 간 일자리 격차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ILO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 가능 인구 중에서 일자리를 갖고 있는 남성은 74%에 달한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47%에 그쳤다. 특히 ILO는 이 비율이 거의 고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수많은 보통 사람들이 일자리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업무와 관련된 불평등과 배제는 그들이 양질의 일자리와 더 나은 미래를 찾는 것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