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14일 라임자산운용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8일 기준 2개 모펀드의 전일 대비 평가금액이 ‘플루토 FI D-1호’는 -46%, ‘테티스 2호’는 -17% 수준으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매 중단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법무법인 광화가 법적 대응에 나설 투자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카페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피해자 모임’에서 한 투자자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니 욕만 나온다”며 “이들이 공개한 손실률에 대한 의심도 든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는 대신증권을 통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로 구성된 ‘라임자산운용 대신증권 환매 피해자 모임’이 각각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피해자 20여명은 ‘대신증권 불법행위 특검 수사 촉구한다’, ‘묶인 돈도 억울한데 TRS(총수익스와프) 웬 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불법판매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대신증권은 반포 WM센터에서 2017년 말부터 이듬해 중순까지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투자성향 분석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투자자들은 대신증권의 펀드 불법 판매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와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서류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이모 씨는 “앞선 보도를 보고 손실이 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손실이 나니까 가슴이 무너진다”며 “이제 더는 무너질 가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금피크제로 미리 받은 퇴직금을 안전하게 투자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니 너무 절망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