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세계는 지금 ‘재택근무’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자택에서 업무를 하는 것은 물론 이동 제한에 걸려 집에 발이 묶인 경우도 많다. 이에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주요 항공사, 여행대행사, 크루즈 기업 등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일부 기업은 코로나19 수혜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종목이 넷플릭스와 아마존이다. S&P500지수가 최근 5일간 8% 이상 하락한 가운데서도 넷플릭스는 상승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 뛰었다. 미국 영화관 체인 AMC와 대형 극장체인 시네마크홀딩스 주가가 15% 이상 폭락한 것과 대조된다.
빌 스미드 스미드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람들의 동면이 길어질수록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도 지난주 증시 폭락 국면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4% 상승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주가도 올해 나스닥이 2% 이상 하락하는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일부 투자회사는 아예 ‘집콕지수(STAY AT HOME INDEX)’를 만들었다. 투자회사 MKM파트너스가 만든 집콕지수에는 아마존, 넷플릭스 외에도 페이스북, 게임개발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 운동기구 제조사 펠로턴, 음식배달 서비스 기업 그랩허브 등 33개 종목이 포함됐다.
JC 오하라 MKM파트너스 수석 시장 분석가는 “집콕 국면에서 어떤 제품과 기업, 서비스가 수혜를 보는지 파악하려고 했다”면서 “증시가 얼마나 죽을 쑤는지 전망하는 것보다 어떤 주식이 상승할지 알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코로나19로 원격의료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의료서비스회사인 ‘텔레독(Teledoc)’도 주목된다고 CNN은 전했다. 텔레독은 환자와 의사가 영상 통화로 진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주 거의 10% 뛰었고, 올해 들어서는 50%나 폭등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질 경우 원격의료 서비스 회사가 더 많은 수혜를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
UBS글로벌 자산관리 부문 애널리스트들은 2일자 보고서에서 “원격의료나 동영상 수업은 인터넷이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의 일례일 뿐”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비자들이 집안에만 머물 수 있기 때문에 음식배달, 전자상거래,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인터넷 업체들도 사용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UBS 애널리스트들은 넷플릭스,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으로 구성된 ‘나스닥 인터넷 지수’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