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접으면 6.65인치 휴대폰이지만, 펼치면 10인치 태블릿으로 변신한다. 8인치급 제품인 갤럭시 폴드보다 크다. 물론 접었을 때는 더 두껍다.
이 외에 TCL은 두루마리처럼 말린 상태에서 펼쳐서 보는 슬라이드폰도 선보였다. 접으면 6.75인치 스마트폰 형태이지만 두루마리를 펼치듯이 양쪽을 잡아당기면 7.8인치 태블릿으로 바뀐다.
TCL은 이들 제품을 MWC 2020에서 선보이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바일ㆍITㆍ반도체ㆍ자동차 등 산업 전 분야의 글로벌 전시회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이미 매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와 제네바 모터쇼, 세미콘코리아 등이 열리지 않았고, 페이스북 기술 발표회인 F8, 엔비디아 개발자 대회 'GTC', 구글 연례 개발자 대회 '구글 I/O', 부산 모터쇼 등은 행사를 취소했거나 연기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혁신 제품 공개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회에서 선보이려던 제품들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LG V60 씽큐 핵심 기능은 예상한 대로 ‘LG 듀얼스크린’이다. 폰과 같은 6.8인치 화면에는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V60씽큐는 LG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8K 영상 녹화를 지원하며, 최상의 오디오 성능을 위해 4개의 고성능 마이크와 LG 3D 사운드 엔진을 탑재했다.
메이트 Xs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5G(5세대 이동통신) 통합칩 '기린 990'을 탑재하고 4개의 카메라 렌즈를 갖췄다.
같은 날 소니 역시 MWC에서 발표 예정이었던 '엑스페리아1 마크2'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 제품은 소니 DSLR 알파 시리즈의 기술을 활용하는 사진 촬영에 특화됐다. 삼성전자가 100배까지 확대하는 카메라 렌즈를 갤럭시 S20 울트라에 탑재한 것처럼 카메라를 집중 공략했다.
샤오미·오포 등도 5G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샤오미는 지난달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5G 스마트폰인 Mi 10 시리즈를 공개했다. 중국 오포의 저가형 브랜드인 '리얼미'도 자사의 주력 5G 스마트폰인 'X50 프로 5G'를 지난달 24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5G 기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50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개막을 사흘 앞두고 전격 취소된 제네바모터쇼를 대신해 온라인 공개 이벤트 또는 소규모 론칭 행사로 모터쇼를 대신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콘셉트 ‘프로페시’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현대차가 추구할 고성능 전기차의 밑그림인 만큼, 모터쇼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차다.
지난해 크로아티아 전기차 업체 ‘리막(Rimac)’에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던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고성능 전기차를 준비해 왔다.
리막은 독일 포르쉐를 비롯해 유럽 자동차 브랜드가 앞다퉈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전기모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춘 업체다.
지난해 등장한 포르쉐의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의 핵심 기술에는 리막의 전기모터 기술이 깔려있다. 현대차가 준비해온 프로페시 역시 타이칸에 버금가는 고성능을 지닌 콘셉트카가 될 것으로 알려졌었다.
결국, 현대차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현지에서 소규모 미디어 이벤트를 통해 ‘프로페시’를 공개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메이커는 ‘운신의 폭’을 줄이고 있다.
4월 말 베이징모터쇼와 5월 부산모터쇼 등 국산차 메이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주요 행사 역시 개최가 불투명해진 상태. 관련 업계는 향후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중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값비싼 소비재 가운데 하나인 만큼, 출시 시점과 마케팅 전략 등이 미리 짜놓은 시나리오대로 움직인다”며 “출시 일정이 변경되면 출시 전략을 백지부터 새로 짜야 한다. 이후에 출시를 대기 중인 신차는 계절적 요인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