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세역전’ 이제는 유럽이 신규 확진 최다…확진자 1만 명 넘어서

대부분 유럽 대륙에 코로나19 퍼져…‘봉쇄령’ 등 고강도 대책도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의 한 병원 응급병동 밖에 시민보호청이 설치한 텐트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나오고 있다. 피아첸차/AP연합뉴스

유럽 대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유럽 지역은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대륙별로 가장 많은 추세를 보이면서, 이날까지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중국에서 확진자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정점을 예측하기조차 어렵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각국의 보건당국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럽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가장 먼저 일어난 이탈리아에서는 전날부터 감염자가 1492명이나 급증, 총 737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133명 증가, 모두 366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177명 늘어나 총 1126명이 됐다. 독일 내 감염자 수도 이날 오후 기준 90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를 감안했을 때, 독일의 확진자 수는 다음날 오전 발표에서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의 경우 스페인의 확진자가 613명, 스위스 337명, 영국 273명, 네덜란드 265명, 벨기에 200명으로 나타났다. 북유럽에서는 스웨덴이 203명, 노르웨이가 173명으로 집계됐다. 중·동유럽에서도 며칠 전부터 체코(31명)와 크로아티아(12명), 폴란드(8명), 헝가리(7명), 벨라루스(6명)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대부분의 유럽 대륙에 코로나19가 퍼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역 봉쇄령 같은 ‘고강도 대책’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15개 지역을 봉쇄하는 행정명령안을 마련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을 제외한 출입이 금지된다. 15개 주에는 이탈리아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가량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도 환자가 속출하는 북부 라리오하의 하로 마을을 봉쇄하고, 군인을 배치했다. 라리오하 당국은 격리를 위반하고 이탈할 경우에는 최대 60만 유로에 이르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파가 많이 몰리는 대형 행사나 시설들도 잇따라 취소 및 폐쇄되는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전국의 극장, 영화관, 박물관, 스키 리조트 등 오락시설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헝가리 역시 오는 15일 수도인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경일 행사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