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계대출은 9조원 넘게 늘어 사상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잔액 역시 사상 처음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8조원 가까이 늘어 4년10개월만에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은 4조원에 가깝게 늘어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정부의 12·16 부동산규제 대책에 따라 전세대출 규제가 시행되기전 선수요가 있었던데다, 제2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비은행대출 대환수요가 겹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부문별로 보면 주담대는 7조8000억원 증가한 66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던 2015년 4월(8조원) 이후 최대폭이다. 이중 전세자금대출이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역시 한은이 관련통계를 월별로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제2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대환분은 1조원이었다.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5000억원 늘어난 23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설 관련 결제자금과 일부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겹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한편,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대출도 2조2000억원 증가한 34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2월 증가폭으로는 2018년(2조4000억원) 이후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은은 일부 부동산 매매 관련 대출이 포함됐을 것으로 봤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담대 증가분 중 절반 이상이 전세자금대출과 제2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대환분이다. 12·16 부동산대책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규제시행이 올 1월20일부터였다. 규제 강화 전에 전세계약을 갱신하고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주택시장상황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2월은 이례적으로 증가폭이 컸다. 다만, 3월은 12·16대책에 따른 정책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본다. 다만 주택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