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일우호병원 연구진은 의학 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바이러스가 환자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평균 20일이 걸렸다고 전했다.
연구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병원에서 퇴원 또는 사망한 성인 환자 19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퇴원환자 137명은 바이러스가 환자 몸 밖으로 배출되는 데 평균 20일이 걸렸고 사망자 54명의 경우 사망할 때까지 바이러스가 관찰됐다. 바이러스 배출에 걸린 시간이 가장 짧은 경우는 8일, 가장 긴 경우는 37일이었다.
바이러스 배출은 토세포, 세포자살 유도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숙주의 세포와 분리되도록 하는 것으로 배출 후에는 몸에서 관찰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또 항바이러스성 치료가 바이러스 배출 시기를 단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차오빈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문가는 중국 매체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20일은 급성 호흡기바이러스 감염 관련 바이러스 배출 예상기간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라면서 “항바이러스 치료와 격리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SCMP는 코로나19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보다 전염 가능 기간이 더 길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저우대 및 홍콩대 연구진은 또 다른 논문을 통해 광저우 지역 코로나19 환자 94명의 목에서 바이러스를 채취·관찰한 결과 발병 초기에 바이러스양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전염의 44%가 전염시킨 사람에게서 증상이 발현하기 전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염성이 증상 시작 전이나 시작 단계에서 가장 높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우가 30% 이상이면 접촉자 추적조사와 격리만으로는 통제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개인위생을 강조했다.
지난주 중국 광저우 연구진이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호흡기인 코에서 채취한 샘플은 음성이었지만 소화기인 직장에서 채취한 샘플에서는 양성인 경우가 있었다. 생후 2개월에서 15살 사이의 어린이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8명에게서 이런 모습이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환자의 대변에 있던 바이러스가 손이나 음식물 등을 거쳐 타인의 입속으로 들어가 병을 전파하는 ) 대변-구강 경로 전염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치료 효과와 격리 종료 시기 등을 판단하는 검사에 있어, 코 인두보다 직장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