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류가 처음 마주하는 낯선 감염병은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만 1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이 병에 걸렸고 150여 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에서는 70만 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만3000여 명이 사망했다.
한 달 이상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캠페인이지만, 한편으로는 시민들에게 우울감을 선사했다. '방콕', '집콕'으로 햇볕을 쬐지 못하고, 바깥바람을 쐬지 못하게 되면서 "답답하다", "사람을 만나지 못해 우울하다"라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극복하기 힘든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소상공인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코로나19는 생계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가게는 한산하고 일거리도 없으며, 지갑은 서서히 비어간다. 임금 삭감, 무급휴직, 해고의 위험도 공포와 불안의 대상으로 작용한다. 경제적 위협은 우울증과 불안감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은 일상으로 파고들어,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병에 걸리게 했다. 심한 우울증과 스트레스는 또 다른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선사한 또 다른 증상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증(Blue)의 합성어로, 재난이 일상화돼 기침과 발열, 폐렴 증상 대신 불안, 우울증, 무기력감 등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코로나 블루'로 심리 상담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정부도 '생활 방역' 혹은 '심리 방역'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코로나19 환자와 가족, 격리 경험자 등 심리적 안정 및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경우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무료로 심리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서는 새로운 취미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악 감상이나 독서, 게임을, 의학 전문가들은 짧은 시간이나마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책을 하는 것을 권장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마무리되는 4월 5일 이후 일상생활의 정상화를 위한 '생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