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개최된 G7 화상회의에서 정상들의 많은 대화가 WHO에 의한 팬데믹의 투명성 부족과 만성적인 관리 잘못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정상들이 철저한 검토와 개혁 과정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WHO의 잘못된 대응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며, 관련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WHO가 중국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전염병이 확산할 때 그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닛케이는 이날 G7의 논의가 의장국을 맡은 미국의 의향이 강하게 반영돼 흘러간 것처럼 보인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WHO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WHO 개혁을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강력하고 조율된 국제적 대응만이 팬데믹을 물리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이런 맥락에서 WHO는 물론 다른 많은 파트너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WHO에 대한 각국의 인식에 격차가 있음이 선명해진 것이다.
또한 백악관에 따르면 정상들은 G7 국가들이 보다 회복력 있는 보건 시스템과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으로 경제 성장을 재건할 수 있는 토대 위에서 모든 G7 경제가 안전하게 다시 문을 열도록 준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이번 화상회의는 지난달 16일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백악관은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적 대응을 조율하고자 트럼프 대통령이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G7 정상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인류의 비극이자 세계적 보건 위기로 규정하고 긴밀한 협력과 조율을 통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