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간 생애에서 소득과 지출액과 관련 가장 많이 벌고 가장 많이 쓰는 연령대가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우리나라 가구의 생애소득 및 생애지출 현황과 소득분배 분석'에 따르면 청년층(20~24세)은 소득이 낮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소득이 증가하다 노년층(55세이상)에 접어들어서는 소득이 감소하는 역U자 패턴을 나타냈다.
소득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지난 1986년에는 50세부터 54세까지, 1996년 45세부터 49세까지에서 지난해에는 3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지출의 경우도 1986년에는 50세부터 54세까지의 연령대가 가장 많았으나 1996년에는 40세부터 44세까지, 지난해에는 25세부터 29세까지로 급격히 낮아졌다.
1986년 기준 가구주 연령이 50~54세와 55세이상 가구의 총소득은 전가구 기준 1986년부터 2007년간 연평균 0.7%로 매우 낮은 소득증가율을 보였다.
소득 구성항목중 이전소득은 청년층(20~24세)과 노년층(55세이상)에서 높아 U자 패턴을 나타내고 특히 60세이상이 되면 급격히 증가해 노인가구 대부분은 자녀 등으로부터 생활비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연령별 총소득은 총지출보다도 높지만 약 60세가 되면서부터 소득과 지출의 차이는 줄어드는데 이는 노인가구가 저축 및 투자를 통한 자산 증가 가능성이 낮았다.
생애지출 또한 소득분포와 유사한 역U자 패턴을 나타낸다. 지출 구성항목중 교육비의 생애적 추이를 살펴보면 자녀가 없거나 자녀의 연령이 낮은 20대에서는 교육비 지출이 낮았다.
지출은 자녀가 정규교육을 받기 시작하는 30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자녀가 독립하기 시작하는 50대에 들어서부터 감소했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고 특히 가구주 연령이 55세이상인 가구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보건의료비 지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는 1986년과 1996년에는 45~49세였지만 지난해에는 41~45세로 앞당겨져 조기교육 열풍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은 이번 연구는 장기간(20년이상)의 자료구축이 가능한 '가계조사'를 이용해 의사패널을 구축해 분석함으로써 가구의 생애소득 및 생애지출 패턴, 소득분배 현황 등을 간접적으로 파악했다.
22년간의 장기 의사패널을 이용한 생애주기적 접근방법을 이용해 소득 및 지출현황 등을 파악한 국내최초의 분석연구라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는 소득분배와 빈곤현황 등에 대한 20년 이상 장기간의 생애적 분석을 국내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물가변동 요인을 제거한 실질소득과 지출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통계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