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5분기째 뒷걸음질쳤다. 제조업 부진이 이어진데다 서비스업종 매출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 컸다.
영업이익도 유가하락에 축소됐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2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1.9%로 역시 5분기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은 -1.9%로 직전분기(2.2%)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도·소매업(-2.7%), 음식·숙박업(-14.6%), 항공 등 운수업(-1.8%) 등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이 작년 4분기 -27.6%에서 올 1분기 0.6%로 상승반전하면서 기계·전기전자는 직전분기 -2.9%에서 1.8%로 상승전환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동기 5.3% 대비 감소했다. 이는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면 41원어치를 남겼다는 의미다. 석유·화학이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 증가로 -1.0%를 기록했다. 기계·전기전자도 반도체값이 15.6% 하락(수출물가지수 원화기준)하면서 전년동기 7.5%에서 5.7%로 부진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발전용 LNG의 연료비가 하락하면서 전년동기 -1.0%에서 5.3%로 상승했다.
대표적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뺀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2.6%와 3.8%였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88.0%로 2017년 1분기 90.3% 이후 3년(12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차입금의존도도 25.3%로 2016년 1분기 26.2% 이후 4년(16분기)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강창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19로 기업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모두 안좋았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서비스와 내수에도 영향이 시작된 모습”이라며 “수출기업쪽의 4~5월 실적이 안좋아 관련기업은 2분기중 더 나빠질 것으로 본다. 나머지는 코로나19 진전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