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러시아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산업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박기영 통상차관보가 2일 알렉산드르 모로조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차관과 '한-러 산업협력위원회 수석대표 간 화상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회의에서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논의가 지연된 양국 간 협력 의제들을 점검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벨류체인 협력 및 신산업 협력 확대 등 한-러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양측은 코로나19 사태에도 한-러 간 액화천연가스(LNG) 바지선 건조 계약 체결, 자동차 엔진 공장 기공식 개최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자동차·조선·항공·금속·농기계 등 분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미래차, 소재‧부품‧장비, 의료‧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의 협력 성과 창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자율주행차 협력 확대, 수소차 협력, 소재·부품 공동 연구개발(R&D), 영상진단정보 교류 등 구체적 협력 사업들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박 차관보는 "올해 안에 ‘한-러 산업협력 대화’를 신설하고 제조업·신산업 협력 확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교역·투자 확대 등 한-러 경제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인의 출입국 등에 있어 러시아 정부의 협조를 당부하고, 양국 간 온라인 상담회 개최 등 비대면 기업 교류 지원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모조로프 차관은 "제조업 육성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추진 중인 러시아에 한국은 핵심 협력대상국 중 하나"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양국간 산업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이번 회의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양국 간 경제협력 모멘텀을 재개하고 신산업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하며 이날 논의된 협력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올해 하반기 제10차 산업협력위원회 개최 및 양국 고위급 교류 등 계기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