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미국에서의 코로나19 감염률이 글로벌 여행의 회복세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IATA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신흥국과 미국에 대한 입국 제한이 계속될 경우 올해 항공 수요가 기본 예측이었던 35% 감소에서 53% 감소에까지 악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구인 EU 이사회는 지난달 30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일본 등 14개 국가의 시민들에 대해 입국을 허용할 것을 권고했지만, 미국은 이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는 연간 수입 290억 달러(34조 8058억 원) 규모의 미국-EU 간 노선이 끊긴 상황이 이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앞서 EU 27개 회원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3월 중순부터 제3국 국민의 비필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를 도입했다. 브라이언 피어스 IAT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 노선의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유럽의 항공사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유럽은 미국과 달리 수익성 있는 단거리 수송 시장이 부재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IATA에 따르면 항공사의 유상 여객 수송 거리를 나타내는 유상 여객 킬로미터(RPK)는 지난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91.3% 감소했다. 전달인 4월(94% 감소)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좌석 이용률은 50.7%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항공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앞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5월 올해 글로벌 항공 여객수요가 지난해 대비 최대 7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ATA 역시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 순손실이 84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