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지시 여부를 둘러싸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스타항공 노조가 제주항공의 요구로 구조조정을 했다는 근거로 녹취파일을 공개하자, 제주항공은 해당 사안은 애초에 이스타항공이 계획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6일 '이스타항공 구조조정 관련 입장문'을 통해 "이스타항공 노조 주장과 달리 이스타 구조조정은 이스타항공에서 주식매매계약서 체결일인 3월 2일 이전부터 기재반납 계획에 따라 준비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이날 양사 경영진 회의록을 공개해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노조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3월 9일 양사 경영진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기재 축소(4대)에 따른 직원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이스타항공이 구조조정에 대한 자구 계획은 있으나 급여 체납으로 인해 시행 시점이 늦어지고 있음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스타항공 노조의 주장에 대해 제주항공은 "3월 9일 오후 5시경에 이스타항공에서 제주항공에 보내준 메일의 첨부 파일의 최초 작성일이 올해 2월 21일"이라며 "SPA(주식매매계약)가 체결된 3월 2일 이전 이스타항공에서 기재 조기반납을 결정한 시기에 이미 작성된 파일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직군별 희망퇴직 규모와 보상액이 상세히 적혀있는 문서에 대해서는 "노조가 공개한 문서의 구체적인 숫자는 제주항공이 아니라 이스타항공이 3월 2일 주식 매매계약 체결 이전에 준비한 자료"라고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은 SPA 체결 전부터 제주항공에 대해 기재 일부 조기반납을 한 사실 및 SPA 체결 후 추가적인 조기반납을 할 계획을 설명했다"며 "기재 조기반납에 당연히 수반되는 인력 운용 이슈와 관련해 구조조정 계획이 있음을 수차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을 하기로 한 결정 및 구체적인 방안 및 내용은 이스타항공 자체적인 경영 판단에 따라 의사결정 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어디까지나 이스타항공 측에서 결정ㆍ추진한 구조조정 계획의 진행상황을 매수인으로서 확인한 것 뿐이다"라며 "그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에 요구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도인 측에서는 마치 제주항공이 이를 지시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