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이날 아노텐금산이 진행하는 3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증자 대금을 납입했다. 아노텐금산은 조 부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 회사이며, 이 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서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아노텐금산은 폐타이어를 재생해 고무칩과 철심, 카본, 기름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2010년 7월 설립과 함께 한국테크놀러지그룹 소속으로 편입됐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34억여 원이며 수차례의 증자를 통해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245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조 부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1월 7억 원, 3월 5억 원, 5월 15억 원, 7월 30억 원 등 총 57억 원을 아노텐금산 증자로 쏟아붓고 있다. 아노텐금산에 대한 조 부회장 자금 수혈은 2016년 5월부터 본격화했다. 그해 33억여 원을 증자했고 2018년 22억여 원, 2019년 67억여 원, 올해 57억 원 등 투입 자금만 21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잔여지분을 매입하는데 들인 돈과 최초 출자금 33억여 원 등을 합산하면 조 부회장이 아노텐금산에 담근 자금은 243억여 원에 달한다.
아노텐금산은 대기업 계열사임에도 오너의 자금 수혈이 절실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어렵다. 자산총계 미달로 감사보고서 제출 법인에 속하지 않아 매출 구성이나 판관비 지출, 외부 차입 등 기업의 내실 파악에 한계가 있으나, 회사는 설립 이래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타이어와의 거래에서 매출 대부분이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 정부의 규제 강화가 사업 확대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실적 확인이 가능한 2011년부터 매출 추이를 보면 2015년까지 10억 원 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다 2017년 일시 118억 원으로 매출 규모가 껑충 뛰었는데 한국타이어로부터 열분해시설 건축 및 설비공사ㆍ용역을 수주해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2018년과 2019년에는 3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욱 참담해 회사는 2011년 33억 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매년 30억~40억 원대 적자를 냈다. 2015~2017년에는 적자 규모가 20억 원대로 일시 줄었다가 작년에는 51억 원으로 늘어 9년래 최대 적자 규모를 보였다. 또 실적이 받쳐주지 못하다 보니 재무건전성 문제도 심각하다. 조 부회장의 수혈에도 수익이 없다 보니 2011년부터 작년까지 9년째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조 부회장의 아노텐금산 청산 가능성도 나온다. 자본잠식 상태인 법인은 청산이 불가능해 잇단 증가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아노텐금산이 지난 6월 자금확보를 위해 파쇄기와 컨베이어벨트 등 부대설비 일체를 3억5000만 원에 처분한 점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