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가 고용지표 호조와 입찰 부담에 약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서며 약세장을 견인했다. 특히 10년 선물시장에서는 1만1000계약 넘게 순매도해 일별 순매도규모로는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이에 따라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과 이자율스왑(IRS) 금리의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7일째 떨어지며 역대최저치 행진을 지속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큰 추세변동보다는 커브만 움직이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랠리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조언도 있었다. 외국인 추가 매도 여부에 따라 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CD91일물 금리는 2bp 하락한 0.65%에 고시됐다. 오전과 오후 고시에서 각각 1bp씩 떨어졌다. 이는 12일 부산은행이 CD4개월물 1400억원어치를 당시 민평금리보다 3bp 낮은 0.62%에 발행한 여파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CD금리 고시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앞전에 부산은행 CD 4개월물이 0.62%에 발행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3개월물은 못해도 0.62%까지는 떨어져야 하는데 아직 고시금리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0.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32.8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2.1bp 확대된 56.8bp로 3월24일(58.1bp)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BEI도 0.6bp 상승한 81.6bp로 지난해 7월30일(83.9bp)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미결제는 4425계약 감소한 42만706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최대치였던 12일(42만8019계약) 이후 이틀연속 감소한 것이다. 거래량은 5750계약 증가한 7만6982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1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4199계약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4016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반면, 은행은 5405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개인도 5056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이는 4월1일 5311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8틱 하락한 133.6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33.96, 저점은 133.61로 장중변동폭은 35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7973계약 준 18만4137계약을 보였다. 이 또한 역대 최대치였던 11일(19만5309계약) 이후 사흘째 줄어든 것이다. 반면 거래량은 2만5111계약 증가한 7만1327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7만5415계약 이후 최고치다. 회전율은 0.39회로 전월 31일 0.39회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1346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에 나섰다. 이는 또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던 3월13일 1만2136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 기록이다. 아울러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 이래 역대 두 번째 일별 최대 순매도다.
반면, 금융투자는 8418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직전 최대 순매수는 6월3일 기록한 6857계약 순매수였다. 투신도 1576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에 나섰다. 연기금등도 1034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또한 4월10일 1310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9틱을, 10선은 고평 10틱을 각각 기록했다. 10선은 지난달 8일 이후 한달째 고평을 지속 중이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그는 이어 “다음주도 외국인 추가 매도 여부가 시장 추가 약세 및 커브 움직임을 결정할 것 같다. 다시 확산세로 접어든 코로나19는 이전보다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보험사의 한 채권딜러는 “최근 미국 시장의 BEI 추세를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당히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장단기 커브 스팁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연준이 기대하는바 대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듯 싶다”며 “그동안 너무 달렸다. 당분간은 보수적인 대응이 적절해 보인다. 그렇다고 시장 금리가 크게 오를 장세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