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약달러 기조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89억5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24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7월 증가폭(57억7000만 달러)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6월부터 석 달째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항목별로는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이 34억1000만 달러 증가한 382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000만 달러 증가한 31억5000만 달러를,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4000만달러 늘어난 44억 달러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238억2000만 달러로 10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증가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이 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향후 전망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신준영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8월중 달러 약세가 명확했다. DXY 미 달러화지수의 경우 8월중 0.7% 떨어진 영향이 반영돼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과 관련해선 “(환율 압력) 방향이 바뀌면 그 영향은 충분히 받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7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에서 한국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421억 달러 증가한 3조1544억 달러, 일본이 193억 달러 늘어난 1조4025억 달러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