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틱톡 강제 매각보다는 미국 사업 종료 선호”

입력 2020-09-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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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압력에 굴복했다는 인상 주는 것 꺼려”

▲틱톡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틱톡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 동영상 앱 틱톡이 미국과 중국 관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틱톡 매각 압박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틱톡을 강제 매각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으며 차라리 미국에서 사업을 종료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아예 미국인,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월마트 컨소시엄, 오라클 등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행정명령에는 이달 20일까지 틱톡 매각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5일까지 딜(Deal)이 성사되지 않으면 틱톡을 금지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그는 전날 “틱톡은 폐쇄되거나 팔릴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중국 관리들은 이런 강제 매각이 바이트댄스는 물론 중국도 미국 압력에 굴복했다는 약한 인상을 주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미국이나 다른 시장에서 틱톡을 차라리 폐쇄해야 한다고 제안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식통 두 명은 중국이 8월 28일 인공지능(AI) 기술을 수출금지 목록에 포함시킨 것을 이용해 바이트댄스과 합의한 거래를 연기시킬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고 있다”며 “외국기업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MS 등 틱톡 잠재 인수기업은 바이트댄스와 핵심 AI 알고리즘을 제외하고 틱톡을 인수하는 등 대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중국 상무부 승인 없이도 틱톡 미국 자산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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