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들어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급감한 반면 건전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서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2000억원보다 4조800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에 특별히 발생된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 3조2000억원(세후)을 제외하더라도 전년동기(10조원) 대비 1조6000억원(15.7%) 감소한 결과다.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은 부실여신 증가로 인한 대손충당금 등 충당금 전입액이 2조2000억원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불거진 키코(KIKO) 등 파생상품 피해로 인한 손실이 은행권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익 구성별로 보면, 이자이익이 24조2000억원으로 이자수익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전년동기(22조9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5.9%)이나 증가했다.
비이자이익(4조7000억원)은 주식시장 침체 및 채권가격 하락 등으로 유가증권관련이익이 5조9000억원(92.6%)이나 급감하면서 4조7000억원(50.1%) 감소했다.
전년동기의 출자전환주식매각이익(세전 4조4000억원)을 제외하면 유가증권관련이익은 1조5000억원(76.3%), 비이자이익은 3000억원(5.8%)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2%,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41% 수준으로 미국 상업은행(ROA 0.49%, ROE 4.88%)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년동기(ROA 1.31%, ROE 17.32%)에 비해서는 각각 0.59%포인트, 6.9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자산건전성은 크게 악화돼 지난 9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1% 수준으로 전년말(0.72%)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이 이처럼 상승한 이유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부실채권이 전년동기(8조6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해 11조2000억원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여신은 소폭 하락했으나 기업여신 및 신용카드채권은 크게 상승했다.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8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8조3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며, 대손상각(2조6000억원),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2조6000억원), 연체이자회수 등 여신정상화(1조8000억원), 매각(6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 BIS자기자본비율(바젤Ⅱ기준)도 10.79%로 지난 6월말(11.36%)대비 0.57%p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대내외 시장여건 악화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확대 등에 따라 자기자본은 6조4000억원(4.7%) 감소한 반면, 환율 상승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4조원(0.3%)이나 증가했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의 지속적인 하락추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며 "충당금적립액 및 당기순이익 수준을 고려했을 때 부실화 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국내외 경기둔화로 인한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비하여 감독당국은 국내은행의 부실여신의 조기정리와 여신사후관리를 강화토록 유도하는 한편, 자기자본 확충 등을 통해 부실여신 증가 등에 대비토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