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바이든 첫 TV토론서 난타전…인신공격 비난과 조롱만 남아

입력 2020-09-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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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토론 대신 상대 헐뜯기 난무…내달 15일‧22일 두 차례 남아

▲첫 TV토론 맞대결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
▲첫 TV토론 맞대결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첫 TV토론에서 격돌했다.

첫 TV토론부터 양측은 상대 진영을 겨냥해 인신공격성 비난과 조롱을 쏟아내는 한편,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중립적 발언과 행태도 뚜렷하게 내비쳤다.

11월 3일 대선을 35일 앞두고 열린 이 날 첫 TV토론은 현지시각으로 저녁 9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렸다. 첫 TV토론인 만큼, 양 후보는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첫 TV토론의 주제는 △개인 신상 △연방대법원장 임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인종차별 반대와 폭력 시위 △선거의 완전성 등이었다.

양측은 사안마다 충돌했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토론이 끝난 뒤 "정책은 없고 인신공격이 난무한 비난과 조롱이 가득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TV토론에서 지난 4년간의 업적을 자찬했다. 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거짓말쟁이"라며 맹비난했다.  (로이터/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TV토론에서 지난 4년간의 업적을 자찬했다. 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거짓말쟁이"라며 맹비난했다. (로이터/연합)

코로나19 대응 실패, 인종차별 문제놓고 격돌

양측은 첫 번째 주제인 ‘연방대법관 지명’부터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법관 후임에 보수 성향 법관을 지명한 것과 관련해 “2016년 당선된 나의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대선 승리자가 후임을 지명해야 한다"고 맞섰다.

연방 대법관은 대통령 선거의 부정과 당선 여부를 뒤엎을 수 있는 권한을 지닌 자리인 만큼, 양측은 지명과 관련해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섰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충돌했다.

대유행 책임론을 두고서도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며 "나는 그를 전혀 믿지 않는다"며 포문을 열었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똑똑하지 않으므로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똑똑하다는 단어를 썼느냐"며 "나에게 다시는 그 단어를 쓰지 말아라. 당신에게 똑똑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맞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간의 업적을 스스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특히 국방 분야 성과를 자찬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미국이 더 약하고 가난하고 더 분열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했다"면서 "그(트럼프)는 절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격에 나선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대응 실패론과 인종차별적 발언을 꺼내 트럼프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믿지 못할 사람” “거짓말쟁”라며 비난했다.

특히 인종차별 항의시위에 관련해서도 바이든 후보의 공세가 거세게 일었다.

그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오직 원하는 것은 단합이 아니라 분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바이든 후보가 법 집행이라는 말조차 할 수 없다"며 “이는 그런 말을 하면 급진 좌파의 지지를 모두 잃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이날 TV토론 이후 CNN이 벌인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토론을 잘했다는 평가가 60%에 달했다. 트럼프 후보는 약 26%의 지지를 얻었다.  (로이터/연합)
▲이날 TV토론 이후 CNN이 벌인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토론을 잘했다는 평가가 60%에 달했다. 트럼프 후보는 약 26%의 지지를 얻었다. (로이터/연합)

트럼프 대통령 소득세 문제도 이슈

경제 분야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부통령으로 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점을 소진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야말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최고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15년 중 10년간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뉴욕타임스 보도 역시 예상대로 이날 TV토론의 이슈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사업가로서 세금을 적게 내는 방법을 찾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며 "당신(바이든)이 상원 의원으로 있을 때 왜 세법에 조처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당신은 미국이 가졌던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0%가량이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이번 TV토론은 지지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이들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토론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현장을 누비는 선거운동이 대폭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두 후보가 처음으로 대면한 자리이기도 했다. 첫 TV토론부터 난타전이 벌어짐에 따라 남은 대선까지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10월 15일과 22일 두 차례 TV토론을 남기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비난과 조롱이 난무한 이 날 TV토론에 대해 “악랄하고 추한 토론”이라고 평가했고, CNN방송 역시 “혼돈”이라고 분석했다.

TV토론 뒤 CNN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이 잘했다는 시청자가 60% 수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한 시청자는 26%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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