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10일 새벽 열병식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야간에 진행된 열병식이 실제 행사인지, 예행연습인지는 군 당국이 확인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인원을 동원해 열병식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라며 “한미 정보당국은 본행사일 가능성을 포함, 정밀 추적 중이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개최 시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행사는 이날 0시~2시 사이에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군 당국은 본 행사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열병 보고 등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 매체는 아직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열병식이 본 행사가 맞는다면, 녹화보도 형식으로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실제로 2018년 2월 건군절과 그해 9월 정권수립일에 있었던 최근 두 차례 열병식은 모두 녹화 중계됐다. 녹화보도는 통상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아침에 이뤄졌다.
동이 트지 않은 어둑한 새벽에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통상 과거 열병식을 오전 10시를 전후해 개최했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심야 열병식은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열병식을 “특색있게 준비하라”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8월 김 위원장이 주재한 정치국회의에서 "모든 경축 행사들을 최상의 수준에서 특색있게 준비해 당 창건 75돌에 훌륭한 선물로 내놓을 수 있는 대정치 축전으로 되도록 하기 위한 해당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각에선 열병식에서 공개되는 신형 전략무기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기 위한 선택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군 당국은 현재 이날 새벽 동원된 장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은 열병식에서 새 전략무기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가 새로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사거리가 늘어나거나 다탄두 탑재형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ㆍ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도 열병식 등장 가능성이 있는 전략무기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