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둔화하고 있지만 숨은 감염과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판단했다. 코로나19 백신은 2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심사도 착수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4일 브리핑에서 "3차 유행의 증가세가 최근 들어 약간 둔화됐지만 지역감염 위험이 상존하고 감염 취약집단의 집단발병과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요인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감염경로를 조사 중(감염경로 불명)인 사례는 27%로 높은 수준이었고, 의심 환자의 검사 양성률도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요양병원, 요양원, 구치소 등 감염 취약시설의 집단발병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종교시설을 통한 신규 집단발생도 증가하고 있어 대규모 집단발생으로 인한 지역 전파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아울러 영국·남아공 등지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인한 전파력의 증가 위험을 경계하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에 대한 사망과 중증을 예방하기 위해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 있는 고령층에 대한 접종을 먼저 시작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의료기관별로,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대해서는 병원별 방문 접종 형태로 접종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에 대해 명단 파악과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백신 허가신청을 했고, 2월 중 국내 허가와 국가출하승인에 대한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정부가 1000만 명분 공급 계약은 맺은 백신으로 현재 영국, 브라질, 미국 등 10여 개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허가 신청한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항원 유전자를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제조한 '바이러스벡터 백신'이다.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과 같은 방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 접종 시기에 맞춰 180일 넘게 걸리는 허가심사 처리 기간을 40일로 단축해 심사할 계획이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40일 이내(품목허가)라는 것은 40일을 채운다는 의미보다는 '늦어도 40일'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20일 이내(국가출하승인)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