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제조업 개선세가 앞으로도 이어지는 가운데, 서비스업은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이날 발간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빠르게 재확산함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먼저 제조업에 대해선 “내구재 소비, 설비투자, 상품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설비투자는 지난해 10월 0.9% 감소(이하 전년 동월 대비)에서 11월 5.7% 증가로 전환됐으며, 수출은 증가 폭이 11월 4.1%에서 12월 12.6%로 확대됐다. 소비에선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구재(12.8%)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로 6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KDI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하고 반도체 관련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향후에도 제조업의 개선 흐름이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11월 중순 이후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조치 강화로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소비에선 의복 등 준내구재와 비내구재가 각각 12.9%, 4.2%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은 1.4%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마저 11월 중순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12월 신용카드 매출액(신한카드 추정)이 16.4% 급감했다. 전월(-4.2%)과 비교해선 감소 폭이 12.2%포인트(P) 확대됐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97.9)보다 8.1P 하락한 89.8을 기록하며 빠르게 위축됐다.
KDI는 “상승세를 지속하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기업 심리지표도 다시 하락(2020년 12월 84→2021년 1월 78)하는 등 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