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매출이 작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는 전체 성장률을 웃도는 호황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역시 D램과 낸드에 이어 세 번째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발간한 보고서는 세계 반도체 무역 통계(WSTS) 기구가 정의한 33개 제품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나란히 18%, 17%, 16% 늘어 성장률 1~3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IC인사이츠가 예상한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 12%보다 4∼6%포인트 높은 수치다.
2019년에 가격 하락으로 -37%의 역성장을 기록했던 D램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언택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는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D램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버 D램의 고객사 재고가 감소 추세인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공급업체도 보수적인 투자가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이 점쳐진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노트북 및 태블릿 수요 증가와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 증설 등으로 매출이 24% 증가했다. 올해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반도체 다음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올해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하고 있는 게 주된 이유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자 유럽과 일본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차량용 대신 스마트폰, PC, TV 등 수익성이 양호한 소비자용(B2C) 제품으로 생산을 돌린 탓이다.
미국의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은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한국 공장도 감산에 들어갔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드, 도요타, 혼다 등도 일부 모델의 감산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IC인사이츠는 "이러한 공급 부족 사태와 함께 자율주행차의 발전, 전기차 판매 확대 등으로 올해 신차에 탑재되는 차량용 반도체 가격이 평균 550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