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산업이 뜬다…글로벌 기업들, 코로나19와 공존 준비

입력 2021-02-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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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진단키트·배달 등 수요 급증
우버, 잇따라 배달업체 인수
산업용 로봇, 2027년까지 연평균 12.5% 성장 전망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1월 24일 경찰이 항공객 여권을 조사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1월 24일 경찰이 항공객 여권을 조사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계속 함께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점점 힘을 얻으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독감과 홍역, HIV처럼 풍토병이 돼 인간과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가 현실화하면서 마스크와 진단키트, 배달에 이르기까지 코로나 산업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암울한 현실이지만,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세상에 발맞춘 기업들이 있다. 마스크 필터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미국 3M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85억8000만 달러(약 9조6001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4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결과였다. 3M은 올해 순이익 전망을 주당 9.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75달러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로 못 박아둔 국가가 많아지면서 진단키트 산업 역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캐나다는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모든 승객이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아일랜드와 호주, 영국 등 음성 확인서 의무화를 내건 국가는 점점 늘고 있다.

미국 퀘스트다이그노스틱스는 진단키트 산업의 유망주다. 퀘스트다이그노스틱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6% 급증하고 시장 전망인 29억3000만 달러도 넘었다. 스티브 러스코우스키 퀘스트다이그노스틱스 최고경영자(CEO)는 “확진 사례가 줄더라도 여전히 검사는 중요하다”며 “콘서트와 운동경기 등을 관람하기 전 수백만 명 사람들이 검사를 받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PCR 검사 수가 올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한국 SD바이오센서가 가정용 진단키트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이 업체는 코로나19가 수년, 또는 독감처럼 영원히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에티하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등 항공사들은 백신여권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그룹은 유럽 내 단거리 항공편에 초점을 맞추고자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치료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300여 종 이상의 약품이 개발 중에 있다.

배달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가장 주목을 받은 산업이다. 우버는 자사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에 더해 식료품 배달 업체 코너샵과 처방전 배달 서비스 님블RX, 주류 배달 서비스인 드리즐리 등을 인수하며 이 분야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1위 배달 앱 도어대시는 지난해 상장 첫날 주가가 86% 급등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우버와 도어대시는 각각 10일과 25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1월 배달 서비스용 전기차 사업인 ‘브라이트드롭’을 발표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페덱스는 이미 GM과 계약을 맺고 올해 말 차량 5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은 산업용 로봇으로 눈을 돌렸다. 미국 로봇산업협회(RIA)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분야는 2027년까지 연평균 1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에는 공급망이 막힌 데다 산업용 로봇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며 오히려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드는 대로 지난해 둔화세를 상쇄할 만큼의 급성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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